"구조 후 무더기 안락사"....동물권단체 케어, 사실 일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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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1-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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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구호 활동을 하는 동물권단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한 후 쉬쉬해 온 사실이 전직 직원에 의해 알려졌다. 이 직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230마리 이상의 구조 동물을 안락사시켰다고 털어놨다. 케어는 이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케어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단체가 널리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다"며 "2015년경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상해·회복 불능의 상태 등"이라며 "(안락사) 결정 과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하에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케어는 "현재 보호하고 있는 동물 중에는 안락사를 해 주는 것이 어쩌면 나은 상황인 경우도 있고 심한 장애의 동물들도 있다"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동물 안락사 입법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가피한 경우' 안락사를 했다는 케어의 설명과 달리 케어에서 활동한 전직 직원 A씨에 따르면 이름없는 반려동물들이 안락사 1순위로 올랐다.  

A씨는 "안락사의 배경에는 박 대표의 명예욕이 컸을 것"이라며 "(박 대표는) 다른 단체가 하지 않는 구조 활동을 케어가 한다는 점에 프라이드가 강했다"고 말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케어는 동물 구조 활동과 입양센터 운영 활동을 벌이는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 중 한 곳이다.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다.

케어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를 해 온 사람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케어의 법인취소와 더불어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국민청원으로 올라왔다.

케어에 후원을 해 온 김은주 씨는 "박소연 케어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락사는 없다고 여러 곳에서 강조해왔는데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이 후원금이 안락사 비용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한편,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연대 측은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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