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한현옥 클리오 대표, 적자 행진ㆍ시총 4천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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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9-0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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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새 주가 69% 하락… 해외투자 철수 등 국내 색조 대표 명성 무색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사진=아주경제DB]

클리오의 시가총액이 1년 새 4000억원이나 증발했다. 연이은 적자 행진에 해외 투자금도 회수되면서 유동성 위기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주가도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색조화장품 대표주자란 클리오의 명성도 퇴색하고 있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리오 주가는 지난 11일 1만1200원에 마감, 1년 전 3만5550원보다 68.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4132억원 줄어들었다.

한현옥 대표가 1993년에 만든 클리오는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색조화장품은 주로 해외 생산으로부터 의존해왔으나 클리오는 국내 90여개의 협력업체와 개발을 통해 완성도가 높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대표는 클리오를 1997년 매출 10억원에서 2017년 1937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한 대표는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 페라페라와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일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에 클럽클리오 3, 4호점을 내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지난해 연이어 적자를 냈고 주가도 실적과 함께 하락곡선을 그렸다. 중국 사업에 활발했던 클리오는 2017년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은 데다 국내 헬스앤드뷰티(H&B)숍의 빠른 성장세에 밀리며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클리오의 매출액은 2017년 1937억원에서 2018년에는 1890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57억원에서 2017년 109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의 경우 2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13.3%를 기록했으나 2017년 5.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1.0%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클리오에 투자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엘케터톤의 투자 철수로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클리오는 2016년 7월 엘케터톤으로부터 57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LVMH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었다. LVMH그룹은 세계 최대 H&B숍 ‘세포라’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입점 조건은 물론 해외 유통망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세포라는 전 세계 3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3분기께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포라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클리오와의 계약을 정리하면서 클리오에 대한 유동성 우려는 물론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2%나 빠져나갔다.

한 대표는 올해 자생 능력을 입증하고 적자 실적을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채널을 재정비하는 등 투자금 없이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클리오는 올해 매출액 전망을 2300억원, 영업이익을 120억원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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