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 대비..."최소 7월까지 논의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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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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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의회 승인 투표 앞두고 '기술적' 연장 가능성 시사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하는 한 여성이 '브렉시트는 가치가 있다'는 문장이 적힌 옷을 입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유럽연합(EU)이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승인 투표 부결 가능성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브렉시트 발효 시한을 최소한 오는 7월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의회 내 EU 잔류파와 의회 내 강경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메이 총리에게 여분의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EU 관계자는 "메이 총리가 의회와의 싸움에서 살아 남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기술적으로 7월까지 논의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승인 투표로 인한 혼선이 장기화되거나 제2의 국민투표에 대한 요청이 나올 경우 논의 시한을 더욱 늘리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14일께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백스톱(영국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확신을 줄 수 있는 서한을 발송한다는 계획이지만 EU 관계자들은 큰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스톱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를 사실상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기는 것으로, EU 탈퇴의 의미가 없어진다. 메이 총리는 EU 측과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일종의 안전장치인 백스톱이 가동될 경우 영국에 불리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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