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인근에서 발생한 10대의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된 국민청원이 하루 새 40건 달해 청원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오후 7시경 암사역 3번 출구 인근 보행로에서 10대 남성 두 명이 다투는 과정에서 흉기가 등장해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군(19)은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는 담배를 피우고, 한 손으로는 흉기를 휘두르며 친구인 B군(18)을 위협했다. 흉기로 위협하는 A군에게 맨주먹으로 대응한 B군은 허벅지가 흉기에 찔리는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흉기로 위협, 거리를 벌리다 도주했으나 이내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 이번 사건은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퍼진 상태다. 영상에는 A군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장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군을 향해 테이저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장면 등이 모든 담겼다. 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겁에 질려 A군을 말리지 못하고 그저 지켜만 보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민들을 위협한 A군에 대한 강력 처벌, 경찰의 총기사용, 테이저건 전압을 높여야 한다 등의 청원이 연이어 등장했다.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이 날 오전 8시 50분 현재 암사동 흉기 난동과 관련된 청원은 40건에 달했다.
한 청원인은 “암사역 칼부림 가해자, 미성년자라고 해서 봐주면 안 된다”며 “가해자는 신고를 받고 온 경찰도 칼로 위협하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미성년자, 초범이라고 해서 봐주기 말고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청원인들은 “경찰의 공권력 좀 강화하고, 실탄 사용을 허용해 달라”며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범죄자들을 진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테이저건 전압을 높여야 한다. 아니면 경찰의 고무 유탄 발사기 소지를 허용해 범인 제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14일 A군과 B군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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