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서울시극단에 입단한 배우 강신구는 서울예술대 연극과와 청운대 방송연기과를 졸업한 후 10여 년 동안 연극 ‘춘향전’, ‘19 그리고 80’, ‘오레스테스 3부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흡입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호평 속에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강신구는 서울시극단의 ‘사막 속의 흰개미’, ‘왕위 주장자들’, ‘함익’, ‘헨리4세 Part1&Part2-왕자와 폴스타프’, ‘나는 형제다’, ‘햄릿’, ‘마라 사드’ 등 70여 편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2002년 ‘길 떠나는 가족’ 이중섭 역, 2003년 ‘크루서블’에서 존 프록터 역을 맡아 안정적인 발성과 폭넓은 감정선으로 극찬을 받으며 2003년 제1회 공연과리뷰 PAF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 1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개관기념작으로 올라간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에서 강신구는 허위와 가식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고택의 주인이자 대형교회의 목사였던 공태식 역에 캐스팅 되어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11월9일부터 25일까지 총 18회 무대에 올랐던 강신구는 굵은 연기선으로 극 중 공석필 역(김주완)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3면으로 둘러싼 관객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본인만의 ‘배우 예술’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탁월한 연기를 선사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강신구는 “매 작품마다 시대가 원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연극을 한 지 30년 만에 동아연극상을 받게 되어 배우로서 영광이다”며 “지금까지 서울시극단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특히 이번 ‘사막 속의 흰개미’는 대본도 무대도 큰 도전이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 강신구를 믿고 공태식 역을 맡겨준 김광보 연출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강신구는 2019년 4월 ‘함익’의 함병주 역으로 다시 캐스팅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익’은 2016년 초연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창작극으로, 당시 원작의 커투르드를 능가하는 성격설정으로 갈채를 받았다.
동아연극상은 한국 연극의 저변 확대와 발전, 연극 활성화에 기여한 연극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1월14일 오후 3시 명보아트홀 다온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올해는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교수(극단 골목길 연출가), 윤광진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이경미 연극평론가, 임일진 인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 황승경 칼럼니스트, 허순자 서울예술대 교수, 최용훈 청운대 뮤지컬학과 교수(작은신화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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