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송파구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이동 89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12일 입주민 총회를 열고 이달 말 송파구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기로 했다. 입주민 총회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상반기 중 나오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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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122개 동에 최고 24층, 총 5540가구로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블루칩이라 불린다. 지난 1988년 6월 준공돼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작년부터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 시작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이후 자체적 모금으로 정밀안전진단 비용도 모았다. 현재 입주민 약 1400명이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에서 일정을 주도한다.
아울러 과거 공기단축 목적으로 불합리한 공법이 적용된 것을 비롯해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접합부 상세, 배선 등 부실 설계 △적정 24개월 공정을 19개월 만에 준공 △전체 공정의 73% 공사를 12개월 만에 마무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올재모 측은 이달 12일 연 주민총회에서 700여 명이 자리해 그간 진행된 현황 등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송파구가 추산한 안전진단 용역 비용(예치금) 3억원도 모금이 완료됐다.
올재모는 이달 중으로 구에 정밀안전진단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구는 2~3주 현지실사 뒤 용역을 발주하게 된다. 그러면 통상 용역시행에 4개월 가량이 걸리므로 결과는 늦어도 6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전용 62~163㎡ 규모로 인근과 비교해 대형면적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주택형 일부는 '1+1 재건축'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지 뒤에는 서울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이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송파구 관계자는 "안전진단 신청 시 필요한 주민 10% 동의율은 이미 채운 것으로 안다"며 "안전진단 용역을 주민 측에서 자부담으로 진행코자 해 구청은 현장조사 등 정해진 순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 조만간 안전진단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뒤 서울에서 추진되는 첫 단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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