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세계 골프팬들을 매료시킨 최호성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최호성은 다음 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 특별 출전권을 받아 나서게 됐다고 대회조직위원회가 13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최호성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스티브 존 몬터레이 페닌슐러 재단 CEO가 직접 최호성 측에 연락해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존슨 대회운영위원장도 “낚시꾼 스윙을 미국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반겼다.
세계랭킹 198위의 최호성은 PGA 투어 출전 자격이 없지만, 스폰서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특히 1937년 창설된 전통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팬 친화적인 대회로 유명하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프로 골퍼와 함께 스포츠‧연예계 스타 등 아마추어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치르는 독특한 대회다.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전으로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 무대다.
최호성은 낚시꾼이 낚시채를 잡아채는 듯한 독특한 스윙 폼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미국 현지에서 최호성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초청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실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최호성이 PGA 투어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그를 향한 초청 쇄도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총상금 760만 달러에 우승상금 133만2000 달러가 걸린 공식 PGA 투어 대회다. 1~3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와 스파이글래스힐 골프코스, 몬터레이 페닌슐러 CC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이 조를 이루고, 최종일인 4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프로끼리 대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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