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암사동에서 발생한 10대 흉기 난동 현장에서 경찰이 범인 검거에 테이저건(Taser Gun)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쐈는데 전극침이 빠지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테이저건은 경찰이 사용하는 권총형 진압 장비로 길이는 15.3cm, 높이는 10cm, 폭 3.3cm, 무게는 175g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사거리는 5~6m로 5만 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달린 두 개의 전극침이 동시에 발사되기 때문에 전기 충격기라고도 불린다. 발사된 전극침에 맞으면 중추신경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돼 쓰러지게 된다.
테이저건은 처음 발명한 사람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잭 커버 연구원이다. 그는 1974년 5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권총처럼 생긴 전기 충격기를 발명했고, 어릴 적 좋아했던 모험소설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을 인용해 ‘토머스 A. 스위프트 전기 총(Thomas A. Swift´s Electric Rifle)’이라고 불렀고, 머리글자만 모아 ‘테이저’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장비 사용 요건에 따라 적정 거리에서 피의자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그런데 피의자가 몸을 비틀어 2개의 전극침 중 1개가 빠지면서 테이저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경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인근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A군(19)을 특수상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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