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천연성분’, ‘유해성분 제로’ 홍보문구를 앞세운 헤나방에서 염색을 한 뒤 극심한 부작용으로 실직하거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스1은 ‘천연성분’이라는 홍보 문구만 믿고 헤나방에서 염색을 했다가 피부색이 검게 변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대인기피증에 시달린다는 피해자의 사례를 보도했다.
헤나 염색 피해자로 알려진 박모씨는 지난 2017년 여름 집 근처의 한 헤나방에서 ‘천연염색’ 등 홍보문구를 믿고 염색을 했다가 얼굴과 목 피부가 검게 변했다.
박씨는 검게 변한 피부를 치료하고자 울산대학병원, 서울 삼성병원 등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다지만 모두 “원상태로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말만 들었다고 한다. 그는 “(부작용이 나타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보기 흉해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수군거린다. 전염병인 줄 아는지 곁에 오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아침에 눈뜰 때마다 ‘죽어야지’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모씨는 지난해 6월 헤나 가루로 머리를 염색했다가 이마와 볼 쪽이 검게 변했고, 이로 인해 업체 측과 소비자원을 통한 소비자분쟁 조정에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천연성분이라고 설명해 안심했는데 색소침착 증상이 나타났고, 점점 심해졌다. 병원을 계속 다녀도 없어지질 않는다”며 “얼굴 때문에 직장도 그만뒀다”고 호소했다.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인 헤나는 천연성분의 염모제로 알려졌다. 현재 헤나 염모제는 화장품법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으로 관리된다. 그러나 헤나 문신염료는 문신용 염료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따로 관리되지 않는다.
한편 전문가들은 염색시간 단축을 위해 파라페닐렌디아딘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며 이 첨가제가 조금만 들어가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