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설 부인에도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팟캐스트 '고칠레오'를 통해 민주정부 1·2기의 대북 퍼주기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6일 팟캐스트 '알릴레오'와는 별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가짜 뉴스를 바로잡는 취지로 '고칠레오'를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고칠레오'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유 이사장은 당시 방송에서 "정치를 시작하면 '을'이 되는 것"이라며 정계복귀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 이사장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유시민 등판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70억 달러 의혹에 "20년째 되풀이"
'유시민의 고칠레오' 이번 주제는 '대북 퍼주기'였다. 이는 지난 2017년 5·9 대선을 비롯해 역대 선거 때마다 나온 해묵은 논쟁거리다. 핵심은 김대중(DJ)·노무현 정권 때 70억 달러 이상의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느냐다.
보수진영은 현재도 이 자금이 북한의 핵개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TV토론회 등에서 "DJ·노무현 정권이 70억 달러를 북한에 퍼줬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벌써 20년째 되풀이하는 한철 지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도 "완전한 거짓뉴스"라고 가세했다.
천 이사는 "DJ·노무현 정권 10년간 북한에 보낸 68억 달러 상당의 현물과 현금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현금은 39억 달러, 현물은 29억 달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물은 밀가루와 옥수수 등 정부에서 빌려준 차관이고 현금 지원의 99.99%는 민간 교역이나 위탁가공, 개성공단 임금과 사용료 등 분명한 대가가 있는 것들"이라며" 이것이 퍼주기라면 세계 모든 교역이 퍼주기"라고 반박했다.
◆"귤 상자에 현금?…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어"
이들은 홍 전 대표가 지난해 정부의 대규모 대북물자 반출 과정에서 '현금 지원'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정부는 11월11일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 감귤 200t을 북한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박스에 귤만 들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귤 상자나 사과 상자에 다른 것 담는 것은 그분들이 많이 했다"며 "해본 사람이 안다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힐난했다.
유 이사장은 거듭 "(귤 상자 발언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홍 전 대표가 그렇게 주장한 이유는) 북한과 어떤 경제적 거래도 하지 말고 대결하면서 항구적으로 분단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을 이상적 미래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천 이사는 "(DJ정부 시절) 4억5000만 달러가 현대에 의해 북측에 전달됐는데, 특검도 대북 경협을 위한 일종의 선투자로 규정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그때 고통스럽게 특검 카드를 받았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이런 과정을 다 알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귤 박스에 현금을 보냈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