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에 울상 짓는 한돈농가…한마리 팔면 9만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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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01-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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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수입량 급등

  • 작년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 6개월새 44% 급락

지난 12월 1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초지에서 '우리흑돈' 돼지 가족이 60년 만에 돌아온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해’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흑돈'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인 ‘재래돼지’를 활용해 개발한 품종으로, 육질이 우수하면서도 성장 능력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개발된 흑돼지 가운데 한국 재래돼지의 혈통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돼지로, 매년 100여 마리 이상을 양돈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60년 만에 황금돼지해가 찾아왔지만,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늘어난 수입량 탓에 정작 한돈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돼지고기 값은 최근 5년 사이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당(지육) 3250원으로 전월대비 17.3%, 평년대비 18.3% 하락했다.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당 3597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 5192원 대비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자조금은 돼지고기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을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량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를 꼽는다.

실제로 작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5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산이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한 공급량의 70%(8만2000t)를 차지하며 국내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식비 지출 소비자심리지수는 90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심리 하락으로 외식의 대표메뉴인 돼지고기 소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돈협회 추정 생산비 기준으로 올해 1월 출하체중이 115㎏인 돼지 1두 출하 시 한돈농가는 8만7837만원을 손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생산비를 기준으로 해도 돼지 1두 출하 시 한돈농가는 6만4326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한돈산업이 위기에 처함에 따라 한돈자조금과 대한한돈협회는 한돈농가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2월까지 2개월간 한돈자조금 30억원을 투입해 뒷다리살 1549t을 구매해 비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도 펼친다. 설 명절을 맞아 한돈농가와 기업체 등이 연계해 ‘한돈 설 선물세트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한돈자조금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을 통해 선물세트 대량 구매 시 10+1 할인, 100만원 이상 구매 시 15% 추가 할인 등 합리적 가격으로 한돈을 구매할 수 있는 ‘2019 한돈 설 선물세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한돈농가는 현재 도산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돈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안정적 수급조절 방안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산업 관계자들의 협조, 소비자들의 한돈 구매를 적극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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