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이미 끝났는지 몰라"…양적긴축 재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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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1-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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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 둔화 美 전이 우려..."지난 12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수도"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주기)이 벌써 끝났는지 모른다며,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협회(NRF) 행사에서 "세계 경제에 하강기류가 있고 이것이 미국으로 전이되면...우리가 이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인상을 이미 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쩌면 한두 번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정해진 건 없다"며 "연준이 다시 움직이기 전에 경제가 어디에 있는지 보기 위해 숨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단행한 금리인상이 이번 금리인상 주기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NBC는 옐런의 말이 맞다면 시장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지만, 연준 인사들의 기대와는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도 최근 세계 경제 성장둔화를 비롯한 외부 변수를 문제삼으며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내년에는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28%로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을 처음 일으킨 인물이다. 2015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다. 이듬해 12월과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모두 4번 인상한 뒤 지난해 2월 제롬 파월 의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에만 금리를 네 차례 더 올렸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때 0~0.25%(제로금리)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높아졌다.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이 추진하는 '양적긴축(QT)'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연준이 양적긴축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금융시장 환경을 더 빠듯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기부양을 위해 매입한 자산을 줄이는 걸 말한다. 금융위기 때 연준은 제로금리 기조로 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되자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을 매입하는 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며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이른바 '양적완화(QE)다. 연준이 양적완화로 불린 자산만 3조 달러가 훌쩍 넘는다.

시장에서는 양적긴축이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한다. 양적긴축이 양적완화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동성이 빠듯해지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불거진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옐런 전 의장은 "양적긴축이 문제인 것처럼 보이면 파월 의장이 이를 재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현재로선 그런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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