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가 군 부대로 배송하는 택배에 지속적으로 '군바리 부대'라는 군인 비하식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특전사 예비역들이 운영하는 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를 고발하는 글과 함께 택배 사진 3장이 함께 올라왔다. 수도권의 모 특전부대로 배달된 이 택배에는 '군바리부대'라는 글이 적혀있다.
현역 장병들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이 페이지는 "특정 택배회사가 상습적으로 이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택배회사는 한진택배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페이지는 한진택배 측에 "14일 오후 1시까지 알아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한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사과 내용이 보편적 사고에 따른 진정성이 없다면 예정된 결과로 이어질 예정이니 확실히 해달라"고 경고했다.
'군바리 부대'라는 단어는 택배 포장의 메모란에 수기로 표기됐다. 이는 한진택배 김포영업소 산하의 공항 대리점에서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한진택배는 15일까지도 이에 대한 사과를 비롯한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이날도 군바리부대로 표기된 택배가 군 부대로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들어 인권 감수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군인들은 여전히 비하적인 표현인 군바리로 불리며 소외당하고 있다. 일반 국민뿐 아니라 군인들조차도 군인을 낮춰 부르는 데에 익숙해진 것이다.
군바리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일본어 ‘시다바리(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와 군인의 합성어라는 얘기도 있고, 몸집이 작고 다리가 짧은 개 '발바리’와 군인의 합성어라는 설도 있다.
일각에서는 군바리는 군사정권 등 역사적으로 좋지 않았던 시기에 우리 정서에 굳어져 군인을 얕잡아 부르는 언어생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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