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올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원도시와 혁신도시 간 상생발전 및 정주여건 개선’, ‘혁신성장분야 선제적 대응’,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생활밀착형 분야에 집중적으로 시정을 펼친다. 주요 사업은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 투자기업 보조금 등 지역 경제의 근간인 일자리 분야다.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 ‘산업용 드론 기업 육성 시범사업’, ‘전기차동차 보급’ 등 4차산업혁명 대비 에너지신산업 분야도 나선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주민 참여예산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힌 강인규 나주시장과 일문일답이다.
-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은
“나주경제도 어렵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지름길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자리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와 관련된 시설을 한데 모으고 에너지밸리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국정과제인 한전공대를 유치하고 적극 협력할 것이다. 혁신산단이 에너지 스마트 국가산단으로 지정됐다. 잘 마무리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생각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 사회적 경제지원센터를 세워 나주에 있는 사회적 기업이 안정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올해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한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선거 때 약속한 7대 분야 72개 공약사업에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 대표적으로 세대 맞춤형 일자리 창출,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 운영, 투자기업 보조금 지원 등 일자리 분야 사업이다. 또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에 주력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예산을 편성했다. 원도시와 혁신도시가 상생발전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 한전공대가 지역민의 큰 관심사다. 어떤 입장인가
“지자체 사이에 과도한 유치 경쟁으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까 걱정돼 한전공대와 관련해 그동안 발언을 많이 아꼈다. 다만, 한전공대 설립은 국정과제로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돼야 하고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과 세계적인 인재육성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간 불협화음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한전공대 입지는 철저히 연구중심대학의 가치에 부합하는 입지적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돼야 한다. 포스코와 포스텍의 관계처럼, 한전공대는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과 상호보완적 관계유지가 중요하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산‧학‧연 기관이 밀집된 환경에서 한전공대는 그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다. 전라남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전공대가 순조롭게 설립되도록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
- 오랜 현안인 SRF열병합발전소 문제 어떻게 해결하나
“그동안 나주시의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이해당사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더 이상의 반목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지역 발전의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올해도 끈기있게 노력하겠다. 우선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에 적극 참여해 대화와 협의를 해나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건강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의 생명권을 위협한다면 폐기돼야 한다. 그래서 조속한 환경영향조사가 필요하다. 유해성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환경영향조사를 전제로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풀어갈 것이다.”
- 대한민국 에너지수도가 되겠다고 ‘나주 비전’을 밝혔다. 성과와 전망은
“나주의 새로운 천 년 대계를 이끌어 갈 에너지산업 미래 청사진이다. 11만 시민,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에너지밸리, 에너지시티, 에너지교육, 에너지복지 등 4대 분야의 2조258억 원 규모의 38개 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연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주를 글로벌 에너지산업 선도도시로 육성해가겠다. 현재까지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설립, 혁신산단 내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등 9707억 원 규모의 2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혁신산단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에너지밸리의 핵심으로 떠올는데...
“혁신산단은 에너지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지금까지 150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고, 114개 기업이 투자를 실현했다. 분양률이 70%에 육박해 제2산단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스마트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고 늦어도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 3년 연속 전남도 투자유치평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는데
“민선 6기 4년에 7기 6개월 동안 360개 기업이 나주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57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기업투자와 일자리가 지자체 경쟁력을 평가하는 시대다. 2016년, 17년에 이어 3년 연속 투자유치부문 최우수기관 선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수도 나주의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갖게 하는 값진 성과다. 무엇보다 투자유치 뿐 아니라 입주 기업이 신속하고 안정감있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인허가에 대한 원스톱 처리와 구인난 해소 등 기업을 배려하는 꼼꼼한 행정과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
- 축사 악취로 혁신도시가 고통받고 있다. 개선방안은
“생활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원인 제거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도시 주변 축사 폐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인근 3km 안에서는 신규축사 허가를 제한하는 등 축사허가지침을 마련했다. 취약시간을 고려해 환경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호혜원 폐업에 이어 지난해 예산 44억 원을 투입해, 혁신도시 반경 1km 안에 있는 축사 4곳에 대한 폐업보상을 했고, 현재 마무리 단계다. 가장 심한 것 지목된 퇴비사업장은 악취방지법에 따라 신고대상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했고, 이와 관련해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올해는 도시 주변 3km 내 축사 3곳 폐업 보상을 목표로 농가와 협의를 할 것이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들도 같은 시민이다. 힘들더라도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이해하면서 기다려 주길 바란다.”
-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좋은 ‘상생 농업’을 강조했는데
“생산자는 판로 걱정 없이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전념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바로 공급받는 로컬푸드 상생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장소인 로컬푸드직매장(빛가람점)은 지난해 광주‧전남 최초로 우수직거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얼굴 있는 농산물 공급을 통해 생산자-소비자의 신뢰적 관계를 형성했고, 먹거리 상생이라는 공익적 가치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민선 7기 농정 핵심은 이러한 성과에서 더 나아가 나주형 푸드플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늘려 지역 농산물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나주시는 전담조직으로 먹거리계획과를 신설했다. 전국 지자체로는 최초다. 공공시설 급식에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면, 농산물 전체 생산량에 최대 50%에 달하는 소비처를 확보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