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의 대화서 만난 이재용‧최태원, 반도체 자신감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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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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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비메모리, 선택과 집중의 문제", 최태원 회장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최근 ‘고점론’에 휩싸인 반도체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기업인들과의 대화가 끝난 이후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대화 장소였던 영빈관을 나와 청와대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라고 얘기하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대답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최태원 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라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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