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다급해진 중국, 지준율 인하 하루 만에 또 돈 풀기…92조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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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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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레포로 7일물 3500억 위안, 28일울 2200억 위안 공급

  • 춘제 자금수요 대비+경기부양 차원

  • 통화 '완화'로 선회한 PBOC…하루 전날 지준율 인하도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중국 인민은행(PBOC)이 16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로 사상 최대 규모인 92조원 순유동성을 공급했다. 하루 전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또 다시 돈 풀기에 나선 것.  이는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는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점차 거세지는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PBOC가 16일(현지시각)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역레포 거래로 모두 5700억 위안(약 94조2600억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7일물 역레포 거래로 3500억 위안을, 28일물 역레포 거래로 2200억 위안, 모두 5700억 위안어치를 공급했다. 7일물, 28일물 역레포 금리는 종전과 같은 2.55%, 2.85%로 각각 유지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역레포 물량은 모두 100억 위안으로, 이로써 시중에 공급된 순유동성은 5600억 위안으로,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PBOC는 웹사이트를 통해 납세일 만기가 몰려 은행권 유동성 총량이 비교적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은행권에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PBOC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하루 역레포 물량 규모나 순유동성 공급 면으로 봤을 때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이는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PBOC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 쪽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BOC는 하루 전인 15일부터 시중은행 지준율도 0.5% 포인트 인하했으며, 오는 25일 한 차례 더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 두 차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공급되는 순유동성은 모두 8000억 위안어치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9개월 만으로, 낙폭도 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다. 달러 기준으로 12월 수입 역시 7.6%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3%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 2년여만의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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