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액의 연봉과 함께 중국 프로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한 최강희 감독이 실업자 위기에 놓여 화제가 됐다.
중국 프로축구팀 톈진취안젠(天津權健)의 모기업 취안젠그룹(權健集團)은 과대광고, 다단계 영업 등으로 그룹 수뇌부 18명이 연이어 구속돼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최강희 감독의 자리도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최강희 감독이 16일(현지시간) 오전 0시 40분과 0시 56분에 자신의 웨이보에 2개의 게시물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최 감독이 첫 번째로 올린 게시물에는 ‘무(無)’로 시작하는 4개의 단어가 쓰여 있었다. 최 감독이 언급한 단어에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고, 도움이 없고, 이해도 없으며 말도 없다(無奈, 無助, 無解, 無語)”라는 뜻이 남겼다.
이어 두 번째로 올린 글에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어쩔 수 없다(無奈)’는 눈앞에 놓인 일에 대해 안심하는 것이고, ‘도움이 없다(無助)’는 우리 스스로 자신을 돕는 것이다. ‘이해가 없다(無解)’는 우리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고, ‘말이 없다(無語)’는 말은 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는 "마음을 다 잡고 스스로를 돕고 스스로 답은 찾아야 하고, 말은 하지 않아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라는 최 감독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중국 축구 전문매체인 둥추디(懂球帝)는 “최강희 감독이 해당 웨이보 계정을 직접 관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최 감독이 올린 글”이라며 “두 개의 게시물에 현재 최 감독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그는 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방법을 찾는 중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시나스포츠, 텅쉰(騰訊)스포츠는 등을 이날 현지 축구계 관계자를 인용해 “톈진취안젠이 최근 톈진톈하이(天津天海)로 이름을 바꾸고, 톈진체육국에서 구단을 1년 동안 관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톈진체육국은 최 감독의 연봉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간 최 감독이 이미 톈진으로 돌아와 체육국 측과 새 계약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봉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큰 것이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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