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1/16/20190116172151416200.jpg)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의원은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면서 이번 제보의 배후로 이 지역 재개발 조합을 의심하고 있다.
손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산·온금 지역은 목포항으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22층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곳"이라며 "이곳에 위치한 조선내화 건물이 근대문화재로 등록돼 재개발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재개발 계획이 무산됐고 이를 목포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저의 책임인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내화 목포공장은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벽돌 등 내화(耐火)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공장이다. 1938년 일본이 전쟁에 대비해 무기용 철을 생산하기 위해 세웠다.
광복 이후 1953년 당시 목포 최고 부자로 불렸던 고(故) 이훈동 조선내화 명예회장이 공장을 인수했다. 1970년대 이후 포항제철과 광양제출 등에 내화 벽돌을 공급하면서 빠르게 성장,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 조선내화가 공장을 포항과 광양으로 옮기면서 목포공장은 1997년 가동이 중단됐다.
22년째 가동이 중단됐지만 현재까지 공장 내부에 시설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에 일제시대 및 근대기 산업 유산으로 가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이곳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다만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근대역사문화공간과는 떨어져 있다.
다만 조선내화 목포공장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이 지역 재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2009년부터 추진해온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촉진사업 대상지에 공장 부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내화 목포공장 부지는 1구역 사업 대상지의 2만6296㎡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최근 문화재 지정을 하지 않은 조선내화 땅을 중심으로 다시 재개발 조합이 결성돼 아파트를 지으려 하고 있다"며 "이 분들 입장에서는 몇 년 째 제가 주장하고 있는 만호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언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