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형사 기소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가 기술을 훔쳤고,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본 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웨이의 형사기소를 위한 미국 법무부의 조사는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곧 영업기밀 절취 혐의로 기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 통신 대기업인 T모바일이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하는 로봇장치 '태피(Tappy)' 등과 관련한 영업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형사기소를 추진하게 된 건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소송이 발단이 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진행된 민사소송에서는 배심원단이 화웨이가 T모바일의 로봇기술을 훔쳤다고 평결했다.
WSJ는 미국 법무부와 화웨이가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T모바일 관련 민사소송에서 반론을 제기하면서도 직원 2명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의 형사기소는 중국 정부와의 유착 의혹 등으로 이미 궁지에 몰린 화웨이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등을 문제삼으며 화웨이를 정조준하고 있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미국 등 주요국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시장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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