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베로나)가 또 다시 인성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하자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차는 등 경솔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에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교체를 안 시켜준 감독에게도 불만이 있겠지만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을 것)"라며 "물병을 찼다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동기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SPOTV 축구 해설위원도 "몸은 풀리고 화는 안 풀리고, 정말 경기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벤투 감독과 이승우 선수의 미팅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승우는 화를 내기 전에 훈련장에서 감독에게 더 (자신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북과 경남에서 활약한 김형범은 "성장을 하는 과정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젠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보여주는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승우가 개성은 살리되 오늘 같은 행동은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당초 아시안컵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나상호(광주)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승우를 한 번도 투입하지 않았다.
이번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이승우는 실망한 듯 벤치로 들어가면서 물병과 수건을 걷어 찼다. 정강이 보호대도 의자로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인사를 외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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