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16일 고등학교 정구부 선수였던 A씨가 새로 부임한 B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성폭행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
A씨는 "(코치가) 밤에 술을 드시고 오는데 숙소에서 자는 선수를 불러내서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거기에 저를 눕혀놓고 그렇게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2년 가까이 성폭행이 이어졌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며 "이 얘기를 폭로하면 부모님이 받으실 상처와 이 운동 세계에서 떠나야 하는구나 라는 의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현재도 당시의 충격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전 유도선수신유용 등의 성폭행 폭로에 용기를 얻은 A씨는 가해자인 B코치에 전화했다.
B코치는 A씨와 통화에서 "심석희인가 걔 나왔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죽을죄를 지었고 합의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있는 돈 다 줄 테니까 합의를 좀 봐달라"고 말했다.
MBN은 B코치가 취재를 거부하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코치는 최근까지 일선 학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터지는 스포츠계 미투 폭로는 대부분 합숙소에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코치와 감독만이 절대적 권력자로 군림하고 선후배 규율이 절대적인 '학교 안의 섬' 합숙소는 전혀 교육적이지 않은 반인권적 공간"이라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안 의원은 "이유 불문하고 합숙소를 폐지하되 중학교는 당장 폐지하도록 결단하시라.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에게 요청한다”라며 "당장 중학교 어린 선수들을 부모의 품으로 돌려줘 정성이 담긴 따뜻한 아침밥을 먹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최소한의 아동 인권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