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과 리플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더리움이 부진한 틈을 타 리플이 2위 자리를 꿰찼지만, 이를 되찾으려는 이더리움의 반격이 거세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리플의 시총은 15조686억원, 이더리움은 14조3492억원으로 두 암호화폐의 시총 차이는 7194억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1조원 이하의 차이를 보이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온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해 암호화폐업계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 업데이트(하드포크)를 앞두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9만5650원이었던 이더리움은 현재 1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한때 17만8400원을 기록하며 보름 사이에 2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하드포크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 플랫폼형 코인인 만큼 충분히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리플의 기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리플은 글로벌 지급결제 및 송금부문에 활용될 수 있어 언제든지 제도권 금융사들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 간 송금과 지급결제를 더 저렴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도권 금융사들과 상용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탄탄한 기술력과 앞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두 암호화폐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리플은 결제·송금 수단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하는 상당수 블록체인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이더리움이 리플에 잠시 2위 자리를 내준 적은 있었지만 금세 되찾았다"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코인으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시총 71조원으로 독보적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리플과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비트코인캐시와 이오스, 스텔라루멘, 라이트코인이 시총 2억원대를 기록하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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