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도 데이터경제, 플랫폼경제는 빅데이터융합 여부에 달렸다"
이상지 국회 세계특허(IP)허브국가 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은 17일 "수소경제는 수소 에너지가 배터리분야와 연결되면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지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사실 수소차 활성화 등 수소경제의 키워드는 에너지와 환경으로 주목받는다. 저부의 이번 로드맵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플랫폼에 의지하는 경향이 크다. 수소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관련 산업을 발굴·확대하는 데 현대차그룹의 기존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다만, 이상지 위원장은 차량만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연계된 플랫폼 안에서 수소경제가 모빌리티 영역에서 보다 응용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위원장은 "이렇다보니 플랫폼경제의 기본은 데이터. 그것도 빅데이터서에서 찾아야 한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해 모빌리티 영역, 에너지 분야 등 전분야에서 대용량의 데이터가 끊임없이 생산되는데, 우선 시범사업 등을 재빠르게 추진해 각 분야의 표준화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그는 "중국의 경우, 플랫폼경제 차원에 최근 4~5년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규제샌드박스법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플랫폼경제를 향한 규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플랫폼경제를 이루는 각 분야별 빅데이터 표준화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나올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정부는 대안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며 "분야별 플랫폼과 표준화와 병행해 전체 빅데이터를 융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상위 개념의 플랫폼과 표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플랫폼경제는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스스로가 플랫폼기업으로 안바뀌면 해답 없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데이터·AI부터 수소경제에 이르는 정부의 플랫폼경제 로드맵은 플랫폼기업이 추진할 때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배근 교수는 "우리나라 플랫폼경제에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는 상징적인 존재로 서게 됐다"며 "그러나 문제는 둘다 스스로 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하지 않고 스마트 자동차 산업이라는 똑같은 사업방향을 바라보는 제조업기업에 안주하려다보니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2000년대 들어와서 산업은 제조업 경제구조에서 데이터 경제로 근본적인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며 "GM이 다우지수에서 탈락하고 애플, 구글, 네플릭스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데이터 경제 플랫폼 사업 모델이 중추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 역시 중국의 추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최 교수는 "중국은 이미 데이터경제를 알고 대처해온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이를 대비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현 중국의 수준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는 "향후 누가 더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느냐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며 "미국은 혁신인재가 많고 중국은 많은 인구에서 비롯된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플랫폼기업의 창업을 유도하고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