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악재(惡災)가 연초부터 끊이질 않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를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는 미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인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T모바일은 2014년 화웨이 측을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당시에는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해 이란과 몰래 거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시점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미국 의회는 중국 화웨이·ZTE에게 미국산 반도체 칩과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다. 3중고에 직면한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