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기 어려워 카드론 써요” 3분기 누적 3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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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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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카드론 이용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인출이 쉬운 카드론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7개 카드사의 3분기 누적 카드론 이용금액은 30조1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7조2532억원) 대비 10.74%(2조9284억원) 증가했다. 매 분기 10조원씩 늘어나고 있어 작년 말 기준으로 4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카드론 이용금액은 2015년 3분기 23조9585억원에서 2016년 3분기 26조1350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에도 27조253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카드론 이용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 탓이다. 2금융권에도 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렸다.

정부가 지난해 카드론 증가율을 7% 이내로 제한하면서 카드사들이 영업을 자제해온 바 있지만 올해부터 영업을 재개하면서 증가율이 늘어났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워진 탓에 카드론 이용고객이 많이 늘었고, 카드론 잔액도 증가했다"며 "정부가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에는 카드론 영업을 자제했지만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다시 영업을 강화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카드론 상환이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의 경우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카드론의 연체이자율은 20%가 넘는다. 높은 연체이자가 또 다른 빚이 돼 돌아올 수 있단 얘기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이용 증가율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마다 편차가 큰 카드론 대출금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이용고객이 늘었지만 무분별한 영업은 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이 우량회원들로 영업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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