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잔뜩 겁에 질린 코끼리 모자(母子)는 사람들이 던지는 화염병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도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던진 화염병을 피해 도망치는 코끼리 모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의 외딴 마을인 비슈누푸르(Bishnupur)에서 찍힌 이 사진에는 주민들이 코끼리를 마을에서 쫓아내기 위해 과격한 공격을 가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코끼리 모자를 향해 화염병과 불이 붙은 막대기를 가차 없이 던져댔다.
자칫하면 몸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 코끼리 모자는 잔뜩 겁을 먹은 듯 우왕좌왕하며 도망쳤다.
주민들은 겁을 먹고 도망가는 코끼리 모자를 뒤쫓으며 계속 위협을 가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새끼를 데리고 위험한 기찻길을 건너는 다른 코끼리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코끼리가 자신들의 농작물을 해치고 주택에 피해를 입히는 등 생계에 영향을 미쳐 이러한 위협을 가했다고 한다.
최근 인도에서는 삼림 벌채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살 곳을 잃고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이 마을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구역 역시 개발 대상 구역으로, 대대적인 삼림 벌채 사업으로 인해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해당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비플랩 하즈라(Biplab Hazra)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사진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전 세계의 사람들은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위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현재 인도 코끼리는 멸종 위기종이며, 1940년대 이후로 개체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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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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