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8일까지 한 주 만에 2075.57에서 2124.28로 2.36%(49.01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2월 3일(2131.93)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한 주 사이에만 66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6451억원, 20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새해 들어 순매수한 주식은 1조4783억원에 달하고, 18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간 코스피 예상치 상단을 21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가 2080~2130선,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2050~2150선, 2090~2170선으로 내놓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갈등 완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을 상쇄해 주었다"며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다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울 수 있다"며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일까지 한 주 사이 1116.4원에서 1121.9원으로 0.49%(5.5원)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0.56%(6.2원)다. 이에 비해 2018년에는 환율이 1070.5원에서 1115.7원으로 4.22%(45.2원) 뛰었다.
기업 실적도 실망스럽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장법인이 2018년 4분기 거둔 실적은 빅배스(부실자산을 한꺼번에 반영·제거하는 회계기법)까지 겹치면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6%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유로존 정정 불안도 눈여겨보아야겠다. 일시적으로 지수가 뒷걸음친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2011년 그리스 재정난과 이듬해 유로존 재정위기, 2014년 그렉시트(그리스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대두,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됐을 때도 저가매수 기회를 주었다"며 "일진일퇴 과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부양책이 가동되고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돼온 업종지수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업종으로는 소재와 산업재, 상사, 자본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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