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한 반포3주구의 새 시공사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대형 8개 건설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재건축 수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 시공사 선정에 걸림돌로 꼽히던 재건축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지난 주말 무산돼 수주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조합원간 갈등을 비롯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반포3주구 조합간 법정 다툼이 예상되고 있는데도 대형건설사들은 브랜드의 명운을 걸고 수주 경쟁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3년만에 재건축 시공사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대림산업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기세를 이어 반포 3주구까지 따내 반포를 대표하는 재건축 브랜드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반포 1·2·4주구에 이어 3주구까지 확보해 반포지역 재건축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입찰에 참여하려는 자가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 직원 및 홍보직원이 토지 등 소유자에게 개별 홍보하는 행위, 시공사 소개 동영상을 시연하는 설명회 및 간담회를 진행하며 조합원들과 접촉하는 행위는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14조제4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고, 서초구가 이를 시공사들에게 통보해서다.
또 최흥기 조합장의 임기만료가 오는 2월 25일인 점을 감안할 때, 조합장 자리를 둔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조합 측은 조합장 및 임원선거를 조만간 열어 새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20일 서울 반포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해임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성원 미달로 총회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최근 법원에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에 대해 조합을 상대로 결의 무효확인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계약 취소를 위한 총회를 열어 이를 통과시켰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계약 취소는 최흥기 조합장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 조합장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번 해임 총회는 이러한 선상에서 계획됐으나,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에 못미쳐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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