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첫 대회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역사를 새로 썼다.
지은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지은희는 2위 이미림(12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KIA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지은희는 우승상금 18만 달러(약 2억원)도 챙겼다.
한국인 LPGA 투어 기록도 새로 썼다. 현재 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에 벨 마이크로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근 두 시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왕중왕전’으로, 지은희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이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전반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후반 들어 승기를 잡았다. 강한 바람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지은희는 13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진 리디아 고를 따돌렸다. 지은희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이미림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16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아 우승을 굳혔다.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펑샨샨(중국)이 10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엄마 골퍼'로 돌아온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8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날 6타를 잃는 뒷심 부족으로 8위(7언더파 277타)까지 추락했고, 전인지는 공동 12위(3언더파 281타), 양희영은 공동 14위(2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유명 인사들이 선수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셀러브리티 중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3승을 올린 투수 출신 존 스몰츠가 총 149점을 얻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셀러브리티는 이글 5점, 버디 3점, 파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0점 등 각 홀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합산 점수로 성적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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