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그룹에 “지배구조위원회 만들자” 공개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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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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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신뢰회복 5개년 계획' 대주주에 공개제안… 임원추천위원회 도입 등도 요구

KCGI가 21일 공개한 '밸류한진' 홈페이지.[사진=밸류한진 홈페이지 캡처]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한 사모펀드 KCGI가 21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대주주측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KCGI 측은 이날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며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고 낙후된 지배구조로 주주 및 채권자 등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제안서를 공개했다.

먼저 KCGI 측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을 제시했다. 경영진이 추천 사내이사 1인,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및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심의를 담당한다.

이와 함께 KCGI는 임원들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체계 도입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자질과 능력이 탁월한 CEO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준법경영 및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방안으로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2014년 한진해운에 투자를 감행하기 전인 A-로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방안마련을 제안했다. 또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얻어 대외 이미지 하락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수립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KCGI는 또 고객만족도와 사회적 신뢰를 제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룹내 일반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조직하고 임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한진人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등 실질적 소통방안을 이행하자는 요구다.

KCGI는 한진그룹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데는 그 동안 주주들의 소극적인 권리행사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며 주주들이 KCGI의 제안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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