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은 지난 2017년 9월 9일 페이스북의 글에서 “지영이(손소영 언니)는 유학시켜줬으니 소영이는 집을 고쳐주려구요"라고 했다.
이 글에서 손 의원은 조카의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조카 손씨는 지난 16일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커피숍으로 리모델링한 자신의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제기한 리모델링 비용 지원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업자에게 7000만원 정도를 주고 고쳤는데 하자가 많아서 속상한 상황"이라고 했었다.
조카 손씨는 회견에서 건물 매입 자금 중 1억원은 고모가 증여해준 것이라며 커피숍 리모델링 비용 1억원 등 총 2억5000만원이 건물 매입과 수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었다. 고모가 준 1억원을 뺀 1억5000만원은 원래 운영하던 서울의 와인바를 정리하고 남은 돈과 빚을 내 마련한 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조카 손씨는 손 의원의 집 구매비용 증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리모델링 비용 지원까지 손 의원으로부터 지원받고도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의원은 손소영씨를 2017년 쿠바 출장에도 데리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2017년 7월 14일 페이스북 글에서 “제 쿠바출장에 임시보좌관으로 동행했던 무명여배우 손소영입니다. 실제로는 제가 그녀를 보좌했던 열흘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손 의원이 쿠바로 출장을 간 2017년 7월은 석 달 전 조카가 목포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였다.
손 의원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논란과 관련해 부동산 상승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이미 지가 상승을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지난 2017년 9월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목포 좋아지는 것입니다. 인구 늘고 지가 적당히 상승하고, 볼거리 생기고 관광객들 머무는 시간이 늘면 지역경제 좋아지고요"라고 했다.
조카의 해당 지역 부동산 구입을 이미 같은해 3, 4월 지원한 이후 5개월이 지나 지가 상승 기대감을 겉으로 드러낸 것처럼 구매 당시에도 이를 기대하고 자금 지원을 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손 의원은 정부의 예산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었다.
손 의원은 2017년 9월 9일 페이스북 글에서는 "수리비는 모두 시에서 나라에서 지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도시재생 예산 연 10조는 그렇게 쓰이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정부나 시의 예산 지원에 대한 예상을 충분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 의원은 예산 지원 규모까지 언급하고 있다.
손 의원이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만호동 일대가 1년 후에 문화재 지구로 지정될 사실을 알고 그 건물을 매입했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며 “개발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문화재 지정이 되기 전까지는 리모델링하지 않고 방치해놓아야 한다”고 했었다.
손 의원이 목포 문화유산 세미나를 기획해 2017년 6월 29일 개최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손 의원은 행사 당일 개최 시간이 지나 페이스북에서 “오래 전에 제가 기획한 목포에서의 행사가 오늘입니다. 목포 구도심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전국에서 많은 분들을 초대했습니다. 기대했던 오후 두시 포럼은 못갔습니다. 그러나 저녁 늦게라도 참석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교문위 교육부총리 인사청문회 때문에 늦게 참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글이다.
이날 행사는 목포시가 오거리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목포시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방안 세미나를 말한다. 행사에서는 문화유산 보존 방향과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당시 시장이었던 박홍률 시장이 참석했고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였다.
세미나에서는 ‘목포 근대건축 자산의 가치 공감’, ‘목포 역사문화유적 보존 및 활용 방안’, ‘’목포 무형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방안’, ‘목포 근대 도시공간의 보전·관리 방안’ 등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이에 대해 목포시 의원, 학자 등의 토론이 이뤄졌다.
손 의원은 행사를 취재한 광주MBC의 인터뷰에도 나서 같은 해 7월 1일 뉴스에 방영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인터뷰에서 "다른 어느 도시에도 없는 것이 목포에 있다"며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의 관광도시로 큰 가치가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카 명의로 관련 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하고는 해당 지역의 관광도시 개발을 위해 지역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홍보 전문가답게 방송 인터뷰에도 나선 것이다.
세미나 개최와 방송 인터뷰를 통한 홍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구입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역 개발 이슈를 띄우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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