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20% 손실 해외 비과세 펀드, 해지가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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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1-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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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직장인 A씨는 지난 2017년 11월에 가입한 펀드 계좌만 보면 한숨만 나온다. A씨는 해외 비과세 펀드가 일몰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납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현재 A씨의 수익률은 -12.29%다.

지난 2017년 일몰을 앞두고 가입자가 쏠렸던 해외 주식형 펀드가 1년 사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10% 이상 손해를 보면서 해지하자니 속이 쓰리고, 계속 불입하자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5.46%로 집계됐다. 해외 비과세 주식형 펀드 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유입됐던 신흥 아시아 펀드 수익률은 -20.5%로 곤두박질쳤다.

원래 해외 상장 주식이나 펀드를 통한 투자 수익은 15.4%의 배당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10년간 세금을 면제해주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당시 글로벌 증시도 승승장구하던 때라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베트남 펀드가 글로벌 증시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수익률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자 해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환매하기보다 계좌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펀드를 해지할 경우 더 이상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 있으면 추가 매수를 통해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큰 폭의 조정을 거친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수익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비과세 펀드 가입자가 쏠린 베트남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 인상, 무역 갈등의 영향이 줄어들고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도, 중국 펀드의 전망도 밝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짜리 비과세 상품인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충분한 환매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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