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공구상과 오래된 상점들이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해 보다 자세히 살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해 많은 우려와 질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울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곳은 당연히 보존돼야 한다. 이미 밝힌 바대로 을지로 일대 재개발과 관련해 보다 자세히 살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 대상지인 세운3구역 토지주연합은 21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세운3구역 재개발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토지주 200여명은 "이 지역은 화장실도 없어 상인들이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개발이 절실하다"며 "십수년간 재개발만 기다려온 만큼 주민 숙원인 재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서울시가 보존하겠다는 을지면옥의 지주는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감정가의 4배 이상인 토지보상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23일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면 보존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공구상 전체가 도심에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으며, 세운상가와 협력 가능한 상점 등을 중심으로 보존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토지주 80% 이상 동의, 서울시 인허가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시가 직권으로 재개발 사업을 되돌리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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