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3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그룹 차원의 올해 첫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8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여는 사장단 회의인 만큼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된다.
22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강당에서 롯데의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주재한다.
회의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등 4개 BU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롯데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폭 물갈이 된 만큼, 이번 사장단 회의는 대표이사들이 회장 앞에서 처음으로 각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별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신사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신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보고하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그룹의 현안과 과제를 강조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성공보다는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신기술을 습득해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ㆍ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사업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이커머스 사업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창출 등에 언급과 방향 제시도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대비, 롯데그룹의 미래전략 수립 등 그룹이 당면한 현안들도 회의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통사업 부문의 경우, 온라인-오프라인의 융햡을 위해 3조원 넘게 투자를 예고한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룹 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른 화학 부문의 지속성장 발판 마련,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 사업 방향 등도 역점 과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새해 첫 사장단회의인 만큼 롯데그룹의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올해 계획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서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는 그동안 사장단회의를 매년 상·하반기(1월과 7월) 한 차례씩 신 회장의 주도로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구속 수감된 신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황각규 부회장이 주재하는 형태로 열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