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내가 산 드라이버가 투어 프로가 쓰는 제품과 같을까?’
일반 골퍼들은 용품을 구매할 때면 문득 의혹에 휩싸인다. 이른바 A급 제품은 투어 프로에게 전달되고, 소비자에게는 B급 제품이 팔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다.
꼭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골프업체들은 최상의 ‘A급 제품’을 투어 프로에게 제공한다. 투어 프로가 자사 제품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홍보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이런 편견을 깼다.
테일러메이드가 2019년 신제품으로 발표한 M5, M6 드라이버는 소비자들의 ‘복불복’을 없애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해 ‘트위스트 페이스’로 페이스를 비틀었다면, 올해는 ‘주사’를 페이스에 주입했다. 투어 프로와 일반 골퍼가 차별화가 거의 없는 반발력의 드라이버를 받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기술을 ‘스피드 인젝티드 트위스트 페이스’라고 부른다.
테일러메이드의 설명을 풀어보면 어렵지 않다. 골프 규제 기관인 R&A와 USGA가 허용하는 헤드의 반발력 최대 허용치는 0.830이다. 이 반발계수를 넘으면 비공인 클럽으로 분류된다. 제조 과정에서 반발계수의 오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반발계수 최대치에 근접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투어 프로에게 제공한다. 오차로 인해 반발계수가 낮아진 B, C급 제품은 일반 매장에서 구매해야 하는 복불복인 셈이다.
테일러메이드는 헤드 반발력의 오차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 반발력을 최대치인 0.830이 넘도록 만든다. 이후 페인팅까지 모두 끝난 완제품의 반발력을 측정한 뒤 페이스에 구멍을 뚫어 주사를 통해 반발계수를 최적의 규격에 맞게 낮추는 방법이다. 이때 맞춤형 신소재 고무인 레진을 투입하는데 이것이 ‘스피드 인젝티드’ 기술이다. 헤드 페이스에 노출된 붉은 나사 2개가 레진을 투입한 흔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투어 프로와 일반 골퍼가 동일한 최대 반발력의 공인 헤드를 장착한 M5, M6 드라이버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또 2018년 테일러메이드 연구진은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을 통해 클럽 페이스의 중앙을 벗어난 샷에 더 길고 곧은 샷이 가능하도록 했다. 테일러메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스트 페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한 선수들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2017년에 비해 높아졌다. 제이슨 데이가 9%로 가장 향상됐고, 저스틴 로즈는 6%, 로리 매킬로이는 4%, 더스틴 존슨은 2%, 존 람은 1%로 정확성이 좋아졌다. 이번 신제품도 트위스트 페이스의 성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면서 메탈우드가 속도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통념을 깼다.
또한 M5, M6 드라이버는 좀 더 얇고 유연한 페이스로 설계돼 관용성이 향상됐다. 새로운 페이스 디자인은 두께를 최대 20%까지 줄여 최적화했으며 그 결과 M5 드라이버의 스윗 스팟은 M3 대비 66% 증가, 2015년 출시된 오리지널 M1보다는 무려 100% 이상 증가했다. 디자인 면에서도 역동적인 짙은 오렌지 컬러와 투톤으로 구성된 솔은 강렬한 시각 효과를 준다.
M5 투어 드라이버의 경우 새로운 T트랙을 통해 이전보다 정교한 1770가지 무게중심 옵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튜닝이 정교해졌으며, 셀프 튜닝도 하이-로우, 드로우-페이드 세팅으로 손쉽게 변경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는 티타늄 소재의 바디와 카본 크라운 설계로 65g의 이동 가능한 대형 무게추를 장착한 M5 페어웨이 우드도 선보였다. 테일러메이드는 “트위스트 페이스를 장착한 최초의 페어웨이 우드이며, 두 기술을 통해 다른 어떤 페어웨이 우드와 비교할 수 없는 비거리와 정확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M6 페어웨이 우드도 무게중심을 페이스 중앙 뒤에 두어 M4 대비 성능을 개선했고, 새롭게 선보인 M6 레스큐도 작은 페이스면의 미스샷을 보완하기 위해 드라이버보다 더욱 비틀어진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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