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중 하나인 페트로차이나가 지난해 전년보다 두 배가 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22일 중국·홍콩 주식시장에서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21일 저녁 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발표한 예비 실적보고서에서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80억~300억 위안(약 5조원), 약 123~132%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이는 지난해 1~3분기 전 세계 석유시장 수급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국제 원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상승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지난해 4분기 유가가 대폭 하락하긴 했지만 천연가스 시장 수요는 여전히 왕성해 유가 급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순익이 갑절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시장은 기대치엔 훨씬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앞서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순익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177%에 달했는데, 4분기 들어 국제유가 급락에 순익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으로 한해 순익 증가율이 120~130%로 둔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원유 가격 급락에 지난해 4분기 페트로차이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1%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페트로차이나 주가 목표가를 기존보다 낮은 주당 5.75홍콩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평가 의견은 '중립'을 그대로 유지했다.
노무라증권은 전날 발표한 페트로차이나 지난해 순익이 앞서 예측한 것보다 4.7%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도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급락한 상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도 주가는 전날 대비 0.5% 이상 급락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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