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MMF는 올해 들어 18일까지 28조4000억원을 새로 끌어들였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은 3000억원 남짓에 그쳤다.
MMF로 돈이 몰리면 그만큼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여파로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줄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6조4600억원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일부는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국내주식형펀드는 1년 사이에만 2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16%로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전 세계 MMF 자금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정보업체인 리퍼를 인용해 MMF 자산이 2018년 4분기에만 1906억 달러(약 215조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서도 2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MMF에 추가로 들어왔다.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13%로 1%포인트 높였다. 반대로 주식 비중은 41%로 4%포인트 낮추었다. 골드만삭스가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늘어나는 부동자금은 주식시장에 부담스럽다. 골드만삭스가 1952년부터 집계한 자료를 보면 현금 비중이 늘어날 때 미국 S&P500은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도 현금 비중이 증가했었다. 반면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2010년 1분기에는 현금 비중이 줄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4월 미국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했을 때, 같은 해 6월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을 때 현금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MF에 자금이 몰렸다가 투자처를 찾아 빠르게 빠져나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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