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과정에 필요한 조치들은 많지만 꼭 순서대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코리아나우'(KOREA NOW)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는 과정인 동시에 목표"라고 말했다고 2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리아나우'는 '연합뉴스'의 영어 유튜브 채널이다.
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동결→신고→검증→폐기' 등의 순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강 장관은 "포괄적 합의를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순서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해 6·12 1차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비핵화에 대한 폭넓은 목표를 마련했다"면서 "2차 회담에서는 그런 목표를 향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비핵화'에서 물러서 '핵 군축'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물론 모든 수준의 한·미 간 협의에서 우리의 목표가 달라진 적은 전무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우리가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지 못하는 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제대로 들어섰다고 우리가 확신하지 못하는 한, 대북 제재는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중대한 (비핵화) 트랙에 도달하면, 남북 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되도록 빨리 열리기를 분명히 기대한다"면서 "회담이 열린다면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23~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강 장관은 23일 오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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