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서해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공강우가 얼마나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 이하의 가랑비나 이슬비는 미세먼지 저감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수량이 5㎜를 넘어서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강수량 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또는 염화칼슘을 비행기에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 물질은 수증기를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덮치기 전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5㎜ 이하로 내리는 비는 오히려 대기에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자극시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대기질예측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강수에 의한 대기중 미세먼지(PM2.5) 세정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최소 5㎜ 이상의 비가 내려야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말까지 3년간 서울과 춘천에서 비가 내린 날의 강수량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구했다.
그 결과 춘천은 시간당 1㎜ 이하의 극소량의 비가 내린 날의 미세먼지 증감률이 겨울의 경우 -5% 감소했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2% 증가했다.
강수량 1~5㎜/h의 경우에도 봄·여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씩 더 높았다.
하지만 강수량이 시간당 5~10㎜로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가 봄철 9%,여름철 7%,가을철 13%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 5~10㎜일 경우 최대 18%까지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5㎜ 이내의 인공강우를 만들어도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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