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미국의 협상 거절이라는 암초를 만난데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국제 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성장전망 하향 등 불안심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23일 오전 9시 54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13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전일 대비 보합인 1130.5원이다.
IMF의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과 중국의 작년 성장률 둔화 등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예비 무역회담 개최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불안심리를 키웠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과 랴오민 재무부 부부장이 이번주 미국에서 갖자고 제안한 무역협상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달러 반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위안 환율이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환율도 1130원 대에 진입, 박스권 상향 이탈 시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월말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안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상단에서의 꾸준한 네고, 외국인 주식 매입세 등은 환율의 상승탄력을 둔화시켜 1130원 부근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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