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찾은 분당선 구룡역 5번 출구. 가까운 거리의 '아파트 숲'이 시야에 들어왔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1957가구 규모로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다. 1400가구의 옛 개포주공2단지를 새 단장해 557가구 늘리고, 23개 동에 층수는 대폭 높여(최고 35층) 전용면적을 기존 25~82.5㎡에서 50~249㎡ 24개 타입으로 선보였다.
입주일은 2월 27일로 확정된 상태로 이미 집주인을 맞을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날 외벽을 가다듬고 각종 조형물 정리하는 등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었다. 실제 단지의 내부에는 인부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지의 저층 재건축 가운데 가장 먼저 이사가 이뤄지는 곳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시세를 알리는 정보들이 다수 나왔다. 매매의 경우 호가기준으로 전용별로 59㎡ 16억~17억원, 84㎡ 21억~24억원, 99㎡ 23억~26억원, 113㎡ 26억~27억원이었다. 3.3㎡당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는 같은 면적에서 6억~8억원, 10억원, 11억~12억원, 14억~15억원 등에 형성됐다. 월세로 나온 물건은 별로 없었다.
'개포그랑자이'(주공4단지·3343가구), '디에이치 포레센트'(일원대우·184가구) 등은 올해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옛 건물의 정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개포지구에서 재건축으로 지은 첫 아파트는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850가구)으로 작년 11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달 중순 마무리됐다. 인근 집값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에 나올 물량 가운데서도 주공1단지에 주목하고 있다. 1982년 11월 들어선 지상 5층짜리 124개 동의 아파트 5040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144개 동에 6642가구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주민 이주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일정대로면 2020년 하반기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 15층 안팎의 중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에 2022년이나 2023년까지 2만여 가구의 신축 단지가 준공되면 그야말로 신도시급의 아파트촌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학군과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자연환경까지 우수해 향후 개포지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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