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체에 빠진 서민들의 채무조정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의 줄도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0.29%)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은 0.51%로 한 달 사이 0.05% 포인트 올랐다.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의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말 기준 7.0%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2월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모두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5.7%로 6개월전보다 0.7%포인트 증가했고, 담보대출은 12.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이자 부담으로 서민들의 연체가 늘어나면서 채무조정에 들어간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인워크아웃 및 프리워크아웃 등 신용회원위원회의 지난해 채무조정 실적은 91조8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89조87억원보다 3.1% 증가한 규모다.
또 신용회복위원회가 개인회생·파산 신청에 지원한 금액도 2017년 28억5000만원에서 31억6000만원으로 10.9% 증가했다.
채무조정자 중 성실상환자에게 생활안정자금 등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소액대출 규모는 지난해 696억6700만원으로 전년 654억6900만워보다 6.4% 증가했다. 이외에도 15개 은행에서 취급하는 청년·대학생 햇살론에 대한 보증지원은 59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워크아웃으로 채무조정에 나서는 서민들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