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모친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중국에서는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는 여덟 번째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공군군의대학 시징(西京)병원 연구팀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로키탄스키 증후군' 환자인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아 남아 출산에 성공했다고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이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2015년 11월 자신의 어머니 자궁을 적출해 22세 여성에게 이식했다. 이는 중국에서 모녀 간 자궁 이식 수술에 최초 성공한 사례다.
이식받은 여성에게 면역억제제 투여를 계속하면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남편과의 수정란을 이식한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여성은 33주 6일 만인 지난 20일 제왕절개로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신생아의 체중은 2㎏, 신장은 48cm이었다.
자궁 이식수술은 200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됐다. 이후 2011년 터키에서 두 번째로 자궁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아직 독일, 스웨덴, 미국, 브라질 등 9개국에서 단 30번만 시도됐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수술이다. 현재까지 성공한 사례는 단 14번 밖에 없다고 매체가 전했다.
그동안 친척에게서 자궁을 받아 출산한 사례는 스웨덴 등에서 보고된 적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 연구팀이 임상연구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천비량(陳必良) 중국 공군군의대학 시징병원 교수는 "중국은 가임기 여성 가운데 불임 여성이 100만명에 달하고, 매년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나는 신생아 수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는 불임여성들이 더 많은 잠재적 자궁 제공자를 갖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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