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휘청이자 한국 경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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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1-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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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도체가 고전하자 한국 경제 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이 둔화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경제성장률도 하향조정됐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기준으로 작년 10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우리나라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다.

특히 수출입 증가세가 지난해 10월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체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에 27개월 만에 감소세(-8.3%)로 돌아선 데 이어 1월1~20일 수출에서도 28.8%나 줄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다수 전문 기관들이 최근 반도체 경기 조정이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며 "가격 하락에 따른 전략적 구매 지연이나 PC생산 감소 등 수요 쪽 요소가 점차 해소되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는 극복될 전망이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흑자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도 우리 경제는 비교적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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