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느끼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계소외와 소득양극화 탓이다. 결국 체감경기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고용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은행의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를 상회했다. 2017년 1인당 GNI는 이미 3만 달러에 근접한 2만9745달러였다.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마냥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로 6년 만에 가장 낮았고, 그마저도 소득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이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체감경기를 높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결국 고용율이 높아져야 국민이 경제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기업 위주의 성장 탓에 가계 소득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체감경기는 개인입장에서 볼때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용상황 개선과 고용증대가 중요하다.
최근의 고용상황을 보면 부진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분기 1만7000명에서 지난해 4분기 8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는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9만7000명 증가한 지난해보다는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셈이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정부의 일자리·소득 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고용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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