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독감 공포가 홍콩을 휩쓰는 가운데, 유치원과 보육기관들이 일제히 휴원에 들어간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홍콩 정부 당국은 설 연휴를 일주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약 1000여개에 달하는 기관은 오는 26일부터 문을 닫는다. 앞서 독감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일부 교육기관들은 이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5일부터 시작이지만, 일부 학교들은 이미 연휴를 시작한 곳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이같은 휴원 방침을 24일 정오에 발표했다. 입 킨위엔 교육부문 담당 국회의원도 정부 휴원 방침에 찬성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독감때문에 설 연휴가 앞당겨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감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여전히 미진하다는 것이다. 입 의원은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늘려서 어린이들 사이의 독감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최근 독감 환자의 증가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의료계의 인력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홍콩 국립병원의 간호사들은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100여명이 넘는 간호사 협회 회원들은 국가에 인력을 보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감 확산까지 겹치면서 의료인력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의 건강보호센터(Centre for Health Protection)는 독감의 확산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시민들은 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은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초이 킨 전 홍콩의료협회 회장은 기온의 급격한 변화는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독감이 더 쉽게 걸리게 한다면서 체온 유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SCMP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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