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회의사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성장률을 3%로 높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이 무색해졌다. 미국인 절반 이상이 셧다운은 트럼프 탓이라고 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75%로 낮춰 잡았다. 이로써 JP모건은 불과 2주 만에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두 번이나 낮췄다. 지난번에는 2.25%에서 2%로 역시 0.2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은 이번에도 셧다운을 문제 삼았다. 민간 부문 경기는 아직 탄력적이지만, 셧다운이 한 달을 넘기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JP모건뿐 아니라 월가의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은 대개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6년 1월 이후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최저 1.8%, 최고 4.2%를 나타냈다. JP모건의 예상대로라면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부양 중단과 무역전쟁으로 이미 성장세가 약해진 미국 경제가 셧다운 탓에 더 큰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성장률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빛을 잃게 됐다.
JP모건은 셧다운이 지속되면 미국의 성장률이 1주일마다 0.1~0.2%포인트씩 깎일 것으로 봤다. 이 분석은 셧다운이 공공 부문에 미치는 영향만 반영한 것이다. 민간 부문에 대한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민간 부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셧다운 사태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놓고 빚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장벽 건설 비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장벽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 이 여파로 예산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연방정부 일부가 불능상태에 빠졌고 상당수 공무원이 무급휴가에 돌입했다.
셧다운은 25일로 35일째를 맞는다. 22일차부터 연일 역대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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