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월곡2동주민센터에서 얼굴없는 천사에게서 받은 쌀을 옮기고 있다.[사진=성북구 제공]
2019년에도 어김없이 쌀을 보내온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2011년 시작됐다. 매년 쌀 300포씩, 지금까지 모두 1억5000여 만원 상당의 2700포를 익명으로 기부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해마다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들을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가슴이 뭉클하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사랑의 쌀 전달식'에서 유덕열 구청장(가운데)과 '나정순할매쭈꾸미' 나정순 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동대문구 제공]
나 대표는 정성스레 마련한 10㎏짜리 쌀 400포를 건넸다. 나정순할매쭈꾸미는 2015년부터 온정을 나누고 있다. 이날까지 총 1만8000㎏, 4000여 만원 상당이 모여졌다. 동대문구는 쌀을 용신동, 제기동, 회기동, 휘경1·2동 등지 취약계층에게 보낼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나정순 대표의 따뜻한 취지를 담아 꼭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응암2동에서 20년째 매주 수요일마다 자신의 사업장 앞에서 쌀, 라면 등 여러 식품 제공하는 주민이 있다.[사진=은평구 제공]
이와 함께 20년째 매주 수요일마다 자신의 사업장 앞에서 쌀, 라면, 계란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나누는 '나눔천사'도 있다. 의류업체를 운영 중인 이모씨는 사업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되돌리려, 사무실 안에 쌀뒤주를 놓아두고 한주간 쌀 30봉지를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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