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 혼란을 유발한 것 같다"
존 매캘럼 주중 캐나다대사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실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앞서 전날 매캘럼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한 정치적 개입'을 포함한 꽤 괜찮은 주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멍 부회장이 법적 논리로 석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인도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잘못한 적용한 사례이기 때문에 미국에 신병이 인도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중국과 캐나다는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중국이 캐나다인을 구금하고, 양국이 서로 상대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멍 부회장 체포 후 대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그의 석방 여부를 연계할 수 있다고 말해 미국 요청에 따라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인 캐나다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장보후이(張泊匯) 홍콩 링난(香港嶺南)대학 교수는 “존 매컬럼 대사는 캐나다와 중국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그의 발언은 중국 여론을 우호적으로 조성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밝혔다.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존 매컬럼 대사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멍완저우 체포사건으로 중국·캐나다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매컬럼 대사가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팡종잉(龐中英)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 역시 매컬럼 대사의 편을 들었다. 복잡한 인도 절차때문에 사실상 멍 부회장이 미국에 인도되기까지는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를 우려하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매컬럼 대사가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한편, 미국 사법당국은 캐나다 정부에 오는 30일 이전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 요청을 정식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 "미국이 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은 매우 정치적인 것이며 첨단 기술 기업을 괴롭히는 행위"라면서 "국제법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