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졸취업 활성화를 외치고 있지만 현장이 답변할지 확실치 않다. 특히 높은 연봉과 전문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선망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권에서 고졸 취업자는 설 곳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졸로 취업하는 학생에게 전반적인 지원을 확대해 결과적으로 고졸 취업률이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고졸취업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금융·보험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금융권 고졸자 비중은 18.5%로 2015년 말 21.7% 대비 3.2%포인트 낮아졌다. 금융권 전반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고졸 출신에게는 더 혹독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 고졸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은행(23.2%)과 신협(21.5%)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신탁사는 고졸 출신 직원이 2.9%, 증권·선물사는 8% 밖에 되지 않았다.
아울러 대부분 금융사에서 고졸 직원들은 단순 업무를 하는 곳에 배치돼 성과보상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및 금융상품개발자, 증권·외환딜러 직종에서 고졸 취업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및 신용분석가 중에서도 고졸 취업자는 몇 명에 불과했다.
반면 보험관련 영업원은 61.1%가 고졸 출신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금융관련 사무원(27.6%), 신용추심원(27.5%), 출납창구사무원(22.3%) 등이 고졸 취업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